개조심 : 포스타입 채널

크리에이터 소개

아카네

@akanesf9 asked.kr/kane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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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혁은 이제는 눈 감고도 누빌 수 있는 '우리 집'의 계약일을 떠올렸다. 잘빠진 실평수와 널찍널찍한 구조, 잘 분리된 개인 공간이 마음에 들었었지. 막상 그걸 가구로 채우려니 머리가 아팠지만, 적어도 3년 이상은 살기로 마음 먹었기에 큰맘 먹고 결정한 집이었다. 가구 채울 때 많이 싸웠지. 인성과 싸운 게 하루 이틀은 아니었지만, 혼수 준비할 때는 정말 둘...

린당

아카네

1,000P 2282 66 2020.09.12

결혼은 미친 짓이다(完)

결혼은 미친 짓이다 外

성인

아카네

1,000P 3001 69 2020.09.12

진달래 여관

진달래 여관 外

나의 봄에는 네가 핀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겨울의 입초였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문을 걸어 잠근 태양은 터벅터벅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걷다가, 끝끝내 두부집을 지나치지 못했다. 아저씨 두부 반 모도 되나요? 네. 그럼 반 모만 주세요. 딱히 두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그런 미신을 믿지도, 따르고 싶지도 않았지만 기분상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창밖...

쟁턍

아카네

1,000P 2148 180 1 2020.09.01

진달래 여관

쟁턍

여관이라고 쓰인 간판은 만들어진 지 한참이나 되어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구석구석 고르게도 낡아 글자들이 앞으로 며칠이나 붙어있을지 가늠도 안 갔는데, 마침 'ㅗ'자 엊그제 떨어져 이제는 여관인지 여간인지 구별도 안 갔다. 태양은 색이 바랜 자음자를 들고는 어디에다 버릴지 고민하다 고물을 줍는 노인에게 그것을 덥석 내밀었다. 할아버지 이거 가져가세요. 버...

쟁턍

아카네

1,000P 5103 287 4 2020.09.01

결혼은 미친 짓이다(完)

결혼은 미친 짓이다 06(完)

린당

고요하다. 눈만 뜨면 그렇게 시끄럽게 굴던 애가 눈을 감고 있으니 적막이 따로 없었다. 어린 얼굴을 더 어리게 만들어주는 작은 머리와 맨들맨들한 피부 위로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 정작 본인은 하나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수술이 끝나고도 상혁이 눈을 뜨지 않게 된 지 벌써 일주일하고도 닷새였다. '자가호흡도 가능하고 마취도 깨어있는 상태인데 일어나지 못한다는 ...

린당

아카네

1,000P 2518 79 2020.09.01

결혼은 미친 짓이다(完)

결혼은 미친 짓이다 05

린당

'잠깐 마실 나가겠음'. 상혁이 가출했다. 짧고 성의 없는 노란색 포스트잇만 남겨둔 채였다. 만삭의 몸으로 어디를 간 것인지 몇 시간째 어떠한 방법으로도 나타나질 않았다. 사실 몇시간 밖에 되지 않았으니 가출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긴 한데, 아무튼 인성의 기분에는 그랬다. 상혁이가 갈만한 곳이 어디더라. 김석우네, 영균이네, 우리 엄마네... 상혁의 웬만한 ...

린당

아카네

1,000P 2191 76 2020.09.01